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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 친일파를 향한 60년의 계획

by 로즈집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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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2022)
리멤버 (2022)

1. 80대 노인이 미루고 있던 계획

한필주(이성민)와 박인규(남주혁)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는 동료 사이이다. 인규는 20대이고 필주는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은데 알바를 하다가 진상고객을 만나 4만 원을 뜯긴 인규에게 필주는 재치 있는 꼼수로 돈을 돌려받아 준다. 그리고 그 돈으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자고 하며 나이 차이는 많지만 친구 같은 모습도 보인다.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아내가 죽었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그는 장례식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 창고로 간다. 그리고 비디오카메라를 앞에 두고 자신이 60년 동안 미루고 있었던 계획과 이유를 녹화한다. 필주의 아버지는 억울하게 고문을 받다가 죽었고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누나는 일자리로 속아 위안부에 끌려갔다가 죽음을 선택했다. 형도 속아서 강제 징용으로 탄광에 가서 노동을 하다가 붕괴 사고로 죽었다. 친일파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은 필주는 60년 동안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온 치매 때문에 필주는 까먹을까 봐 손에 만나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문신처럼 새겨둔다. 그리고 드디어 암살을 실행한다.   

2.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운전면허를 반납했던 필주는 인규에게 운전을 부탁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외제차를 운전할 생각에 신난 인규는 순수히 원하는 목적지로 향한다. 계획의 첫 번째 타깃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이었다. 아버지 아래서 일하던 소작농이었던 그는 돈 때문에 아버지를 좌익으로 몰아가고 고문을 하고 죽인 후 재산을 차지하여 부자가 되었다. 그를 향해 총을 쏘고 첫 번째 계획을 마무리한다. 두 번째 타깃은 형의 친구이자 형을 속여서 죽게 만든 인물이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운전을 하여 목적지에 데려다준 인규는 총소리와 함께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일단 사정을 모르기에 쓰러져가는 필주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자신이 살해 용의자로 특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스럽던 그때 인규에게도 사정이 생겼다. 아픈 아버지의 수술비 때문에 사채를 썼고 그들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필주는 자신이 돈을 갚아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인규는 왜 그들을 죽였는지 알게 되고 앞으로 3번의 계획이 더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세 번째 타깃은 과거 일본 자위대 간부였다. 2번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범인을 찾기 위해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계획을 성공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네 번째 타깃인 사람들을 속여서 위안부를 모집한 당사자이자 누나와 결혼을 약속한 상대를 찾아간다. 네 번째 계획도 무사히 마무리한 후 마지막 타깃인 다섯 번째 살인을 하려 한다. 마지막 타깃인 그는 누구일까?   

3. 제목처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리멤버는 독일 영화 <리멤버 : 기억의 살인자>라는 작품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었다. 아내가 죽은 뒤 치매가 오기 시작하며 기억을 잃기 전에 가족을 죽인 나치를 찾아서 원수를 갚기 위한 여정을 그린 내용이라고 한다. 이일형 감독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접목시켜서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이란 제목의 의미는 주인공의 기억력과도 상관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기억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닐까 싶다. 80대 노인의 손에 일일이 새겨둔 이름을 보며 감히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의 간절함과 상상도 못 할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주인공을 도우는 역할이 20대였다는 건 젊은 사람들도 겪지는 않았지만 잊지 않기를 바라는 설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했다. 이성민 배우의 노인 연기는 어색함이 전혀 없었고 액션도 정말 노력하신 게 느껴졌다. 나는 아직 못 봤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란 드라마에서도 연기가 화제였던 걸로 안다. 남주혁과의 조합도 신선하면서도 잘 어울렸다. 친일파 역할을 한 분들도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돼서 화도 났다. 어쩌면 국가가 아닌 개인이 나서서 복수를 하는 면도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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