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행과 정보
2009년에 나온 영화로 벌써 14년이 돼 가는 작품이다. 누적 관객수는 301만 명 정도라고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감안하면 흥행한 거라고 한다. 평론가들은 호평이었고 관객들은 호불호가 있긴 했지만 평점을 찾아보니 다음 영화 기준 8점대를 받고 있다. 평론가들을 영화의 분위기, 연출, 반전 등 호평을 했고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에 가장 예술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주로 사람들이 쓴 리뷰를 보니까 최고의 오프닝과 엔딩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 또한 영화제에서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마더의 마지막 엔딩장면은 자부심이 강하다고 했다. 마더는 엄마라는 존재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한다. 국민 엄마 이미지가 있는 김혜자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는데 처음부터 감독은 김혜자 배우를 생각해 두고 이미지에 맞춰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극 중 이름도 혜자이다. 오히려 아들 역할을 어떤 배우를 쓸지 고민했는데 추천으로 원빈을 만나게 됐고 패딩에 겨울 모자를 쓰고 털털하게 나타난 모습과 대화를 나누며 아들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 우리 아들은 아니라는 믿음
오프닝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갈대밭에서 주인공 혜자(김혜자)가 무언가 슬프면서 씁쓸해 보이는 표정으로 묘한 춤을 추며 시작한다. 약재상에서 약재를 손질하는 와중에도 혜자는 아들 도준(원빈)이 걱정돼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본다. 아들은 지능이 조금 부족하여 늘 엄마가 보살펴야 했다. 그때 승용차 한 대가 도준을 백미러로 치고 가서 함께 있던 도준의 친구 진태(진구)는 뺑소니라며 차를 쫓아간다. 진태는 뺑소니범들에게 화를 내고 경찰서에 가게 된다. 차량의 백미러를 부러뜨린 것은 진태였지만 거짓말하여 도준이 갚게 된다. 엄마 혜자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돈을 구해보겠다고 한다. 한편 아들은 뺑소니범들을 따라갔던 곳에서 주워온 골프공에 자신의 이름을 쓴다. 어느 날 도준은 술에 취해 걷고 있었는데 앞에 걸어가던 여고생 아정이가 있어서 말을 건다. 같이 가자고 여학생에게 말을 거는데 여학생은 커다란 돌까지 던지며 도준을 경계한다. 도준은 집으로 돌아가는 데 다음날 두 사람이 마주쳤던 길 근처에서 여고생이 시체로 발견된다. 도준이 여고생을 쫓아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어서 용의자로 잡혀간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까지 발견되어 더욱 가해자로 지목되게 된다. 혜자는 도준이 아닌 진태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진태네 집에 잠입하게 된다. 그리고 빨간 자국이 있는 골프채를 발견하고 경찰서에 가져간다. 하지만 그 자국은 평범한 립스틱 자국이었다. 진태는 혜자에게 서운하다며 화를 내고 위자료라는 명목으로 돈도 가져간다. 그래도 도준의 친구였던 진태는 혜자에게 범인을 직접 찾으라고 조언한다. 아들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변호사, 경찰들을 더 이상 믿지 않고 엄마는 진태의 말처럼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죽은 아정이의 뒷조사도 하며 가난 때문에 쌀을 받고 원조교제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죽던 날 만나기로 했던 원조교제의 대상인 고물상 아저씨를 찾아가서 침을 놔주는 봉사인척 대화를 나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게 오랜만이었던 아저씨는 신나서 자신이 목격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혜자는 그날의 진짜 진실을 알게 된다.
3. 모성애의 그림자
혜자는 진짜 범인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아저씨를 죽인다. 그녀의 입에서 '엄마 나 어떡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고물상의 집을 불로 태운다. 그리고 새로운 유력한 범인으로 다른 지적장애인 종팔이가 잡혔는데 이유는 그의 옷에 아정의 피가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아정이가 평소에 코피를 잘 흘린다는 사실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혜자는 자신의 아들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침묵하게 된다. 죄 없는 종팔이를 면회를 간 그녀는 '부모님 계시니? 엄마 없어?'라는 질문을 하며 흐느낀다. 지적장애인인 종팔이는 '울지 마라'하며 처음 본 혜자를 위로한다. 그렇게 도준은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혜자와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4. 후기
영화 마더를 보지 않았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엄마의 모성애를 떠올리면 따뜻하고 포근하고 든든한 느낌인데 저런 상황에서 정말 일어날만한 모성애의 그림자 같은 면을 담은 내용이었다. 결말까지 참 완벽하게 그려내는 데 직접 보기를 추천한다. 아들 도준이가 살인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정이가 내뱉은 '바보'라는 말이다. 혜자는 도준이가 어렸을 때 같이 죽으려고 농약을 먹인 적이 있다. 다행히 같이 살아났는데 그 일로 아들이 좀 지능이 부족해지게 됐다고 생각하며 늘 미안해한다. 그리고 누군가 바보라고 놀리면 절대 참지 말라고 교육한다. 그래서 '바보'라는 말을 들으면 격해지는 화를 참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이 나온다. 살인을 하게 되는 그 과정마저 참담한 이유를 담아냈다. 그래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죄를 전가하거나 나의 자식의 죄를 미화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살인을 하며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는 모습과 억울하게 잡혀간 다른 사람을 보며 구해줄 사람이 없냐는 듯 엄마가 없냐는 질문은 참 묘한 감정이 들게 한다. 김혜자, 원빈,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낸 마더는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경각심을 주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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